명품보다 서울에서 찾은 가방”…외국인 관광객이 주목하는 K패션 잡화
서울의 성수동이나 한남동 패션 매장을 둘러보면 가방을 직접 들어보거나 휴대전화로 제품을 검색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쇼핑 목록에서 해외 명품이나 화장품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가 만든 가방과 모자, 안경 등 패션 잡화로 관심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방은 의류처럼 사이즈를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고 여행 중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상품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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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 발견한 브랜드, 명동에서 구매한다
외국인의 K패션 소비 방식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브랜드를 발견하는 장소와 실제 구매하는 장소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수동은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나 영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알게 된 뒤 서울 여행 일정에 성수동을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제품을 직접 확인한 뒤 명동이나 백화점 등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는 장소에서 구매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즉, 과거처럼 여행 전에 구매할 브랜드를 미리 정해놓는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발견하는 쇼핑 형태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가방과 모자가 먼저 인기를 얻을까
패션 잡화는 의류에 비해 해외 소비자가 구매하기 쉬운 상품입니다.
옷은 체형과 사이즈, 계절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지만 가방이나 모자는 상대적으로 이런 부담이 적습니다.
또 여행 중 구입한 제품을 귀국한 뒤에도 일상생활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한글이나 전통 문양이 없어도 서울에서 직접 구매했다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기억으로 남는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에서도 한국 문화 콘텐츠를 접한 뒤 한국 패션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6.2%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패션을 좋아하는 이유로는 디자인과 스타일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고, 품질을 높게 평가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는 외국인의 관심이 단순히 ‘한국 제품’이라는 이유에 머무르지 않고 디자인과 활용성까지 함께 평가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리는 한국 가방 브랜드
한국 가방 브랜드에 대한 관심은 국내 관광객 상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해외 패션 매체에서도 오소이(OSOI), 마지셔우드(MARHEN.J), 스탠드오일(STAND OIL) 등 국내 가방 브랜드를 차세대 패션 브랜드로 소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 개성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거대한 로고를 앞세우기보다 가방의 형태와 색상, 소재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 역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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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오일은 일상에서 활용하기 쉬운 디자인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켰으며 일본과 태국,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왔습니다.
마지셔우드와 오소이 역시 해외 팝업과 편집숍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와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의류 브랜드에서 출발해 가방과 지갑, 모자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마뗑킴 역시 외국인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특정 브랜드의 외국인 매출 증가를 전체 K패션 시장의 성장률로 확대해서 해석하기보다는 개별 브랜드와 유통업체에서 나타난 사례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K팝을 보다가 한국 패션을 직접 찾는다
K패션의 해외 확산에는 한류 콘텐츠와 소셜미디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돌이나 배우가 공식적인 화보에서 착용한 제품뿐 아니라 공항, 일상생활, 개인 SNS 등에 등장한 가방과 모자도 해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품을 본 해외 소비자가 브랜드 이름을 검색하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해당 매장을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가방은 연예인과 체형이 달라도 동일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따라 하기 쉬운 패션 아이템입니다.
평소 입는 옷에 가방 하나만 바꿔도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도 구매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결국 K팝이나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알게 된 소비자가 한국 패션을 접하고, 다시 실제 한국 여행과 쇼핑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명품 로고 대신 ‘서울에서 발견했다’는 경험
명품 가방의 가치는 오랫동안 브랜드의 역사와 로고, 희소성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습니다.
반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관심을 보이는 한국 가방 브랜드에서는 조금 다른 소비 방식이 나타납니다.
성수동 골목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매장에 들어가 가방을 직접 착용해 보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한 뒤 여행 사진과 함께 SNS에 남기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성수동과 한남동의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제품 하나를 구입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어떤 브랜드와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자신의 나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서울에서 먼저 발견했다는 점이 오히려 구매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외국인의 한국 쇼핑, 이제는 ‘현재의 한국’을 찾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쇼핑 품목은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화장품과 식품에서 시작된 K브랜드 소비가 의류로 확대된 데 이어 가방과 모자, 안경 같은 패션 잡화까지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가방은 가격과 휴대성,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기 쉬운 상품입니다.
여기에 SNS를 통해 브랜드를 발견하고 서울의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하는 여행 방식까지 더해지면서 K패션 잡화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명품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명품과 함께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도 쇼핑 목록에 넣기 시작했다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과거 한국 여행에서 유명한 글로벌 브랜드를 찾았다면, 이제는 성수동 골목에서 처음 발견한 국내 브랜드의 가방을 여행의 기념품으로 선택하는 외국인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 관광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현재의 패션과 취향을 직접 경험하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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