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호나우지뉴, 11년 만에 현역 복귀…이탈리아 3부리그서 ‘마지막 도전’
46세의 축구 전설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브라질 축구의 전설 호나우지뉴가 현역 선수로 다시 뛰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46세가 된 호나우지뉴는 이탈리아 세리에 C 소속 라벤나 FC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선수 생활을 사실상 마무리한 지 10년이 넘은 상황에서 다시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축구계에서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21일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열린 공식 입단 행사에 참석했다. 구단은 그에게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했고, 현장에는 수천 명의 팬들이 모여 전설의 귀환을 직접 지켜봤다.
이번 행사는 구단이 별도로 ‘호나우지뉴 데이’라고 부를 정도로 큰 규모로 진행됐다. 해변 인근 행사장에는 약 6000명의 팬들이 모였으며, 호나우지뉴의 이름이 적힌 깃발과 응원 도구가 곳곳에서 등장했다.

2002 월드컵부터 바르셀로나까지…전성기 시절은 화려했다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세계 축구를 대표했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브라질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하며 브라질의 통산 다섯 번째 월드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선수 경력의 전성기를 맞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에는 화려한 개인기와 창의적인 패스,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스페인 리그 정상은 물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경험했다.
개인상도 화려했다.
2004년과 2005년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2005년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차지했다.
특히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운 독특한 드리블과 패스는 그의 상징과도 같았다.

‘외계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
호나우지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이다.
그는 일반적인 공격수처럼 정해진 움직임만 반복하지 않았다.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드리블, 예상하지 못한 패스를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경기 흐름 자체를 바꾸곤 했다.
플립플랩과 같은 고난도 개인기를 경기 중 자연스럽게 사용했고, 좁은 공간에서도 공을 잃지 않는 뛰어난 볼 컨트롤을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그가 다음 순간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도 뛰어났다. 직접 골을 넣으면서 동시에 경기 전체의 공격을 조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기술과 창의성을 동시에 보여준 플레이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15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프로 무대로

호나우지뉴는 2015년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에서 공식 경기를 치른 뒤 선수 생활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후에는 각종 이벤트 경기와 축구 관련 행사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났지만, 정식 프로선수로 다시 돌아가는 움직임은 없었다.
그런 그가 라벤나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구단은 지난 6월 호나우지뉴 영입 소식을 발표했고, 이번 공식 입단 행사를 통해 그의 복귀를 다시 한번 알렸다.
다만 실제 경기 출전 여부와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호나우지뉴 역시 입단 행사에서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정확한 경기 출전 일정은 구단과 감독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출전은 어려울 전망
라벤나는 2026-2027시즌 세리에 C 일정을 앞두고 있다.
팀의 개막전은 24일 레조 에밀리아 원정으로 예정돼 있지만, 호나우지뉴가 곧바로 경기에 투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46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경기 출전에 앞서 컨디션과 체력, 경기 감각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단 역시 호나우지뉴의 출전 횟수나 구체적인 경기 일정에 대해서는 선수의 몸 상태와 감독의 판단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복귀의 핵심은 단순히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보다 실제 프로 경기에서 그가 어느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있다.
라벤나 회장은 ‘마지막 골’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입을 추진한 라벤나의 이냐치오 치프리아니 회장은 호나우지뉴가 팀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골을 기록하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나우지뉴 역시 팀을 돕기 위해 라벤나에 왔다는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순한 스타 영입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라벤나 입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축구 스타를 영입하면서 구단 자체의 인지도와 팬들의 관심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46세에도 다시 축구화를 신는 이유
호나우지뉴의 이번 복귀는 일반적인 프로선수의 커리어와는 상당히 다르다.
전성기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던 그가 40대 중반을 넘어 다시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성기와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체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호나우지뉴의 가장 큰 무기는 단순한 신체 능력만이 아니었다. 뛰어난 볼 터치와 패스 감각,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 순간적인 창의성은 오랜 선수 생활을 통해 축적된 기술이기도 하다.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제한된 출전 시간만으로도 팬들에게 특별한 장면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지막 춤’이 될까…축구 팬들의 시선 집중
호나우지뉴의 현역 복귀가 과거 전성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46세라는 나이는 프로축구 선수에게 결코 평범한 나이가 아니며, 장기간 공식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그럼에도 그의 복귀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때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선수가 다시 정식 프로 무대에 선다는 사실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환상적인 드리블과 창의적인 패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호나우지뉴가 이탈리아 세리에 C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소화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복귀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축구 스타가 자신의 선수 경력에 새로운 장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남길 전망이다.
46세의 호나우지뉴가 다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선다. 과연 ‘외계인’은 마지막 무대에서도 자신만의 마법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